빈 잔을 채우는 법
W. 자야
대륙 동부, 인적 드문 숲길 끄트머리에 지어진 외로운 마탑. 당신은 이곳의 주인된 마법사, 마탑주입니다. 슬하에 제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전에서 직접 왕을 지키는 것도 아니고, 수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연구 기획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므로 상당히 한적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그런데 어느 비내리는 가을날. 당신이 지키는 마탑으로 뜻밖의 손님이 찾아듭니다. 손님을 대동하고 찾아온 것은 평소 알고 지내던 기사단원. 변경에서 왕도로 향하던 여로의 도중에 당신이 지내던 마탑을 방문한 모양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 부탁이 있어. 이 아이를 좀 맡아주지 않겠나? 」
그의 곁에 서 있는 것은 초라한 행색의 KPC. 눈이 마주친 순간 당신은 어쩐지 KPC로부터 기이한 인연을 느끼고, 기사의 부탁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생활은 일견 평화로운 듯 보였으나…….